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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크랩 / 인간 이해와 상담목회참고자료/기독교 도서 2021. 11. 24. 13:43
"『결혼 건축가』를 통해 탁월한 통찰력을 인정받은 저자가 자신의 저서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한 책!"
이 책은 상담과 제자도에 대해 하나의 사고 틀을 제시해 주고 있다. 상담 중에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어떤 관찰을 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을 향한 직관이 필요하다. 이 직관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을 상대하고 사람을 들여다보는 것을 통해서만 얻어진다. 이 책에 나오는 개념들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해서 저절로 유능한 상담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은 올바른 인간 이해의 눈을 길러 주는 기반이 되는데 부족함이 없다. 사람 안에서 어떻게 변화가 일어나며 상담가가 그 변화를 어떻게 증진시킬 것인가 하는 얘기도, 먼저 인간관을 정립하고 난 뒤에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기초를 닦는 것이 바로 이 책이 하려는 일이다.
▣ 차 례
머리말
서론 : 오직 한 길 예수
1부 성경의 충족성
1. 무엇을 믿어야 할지 어떻게 아는가?
2. 성경은 인간이 자기를 믿는 것을 경계한다
3. 성경은 인간의 모든 문제에 충실하게 답변하는가?
4. 성경은 인간의 진정한 관계와 삶에 대한 완전한 지침서
2부 인간 이해
5. 어떻게 하면 사람이 진정 변화될 수 있는가?
6.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품고 있다
7. 의존적인 존재: 인간은 인격적인 존재다
8. 우둔해진 생각: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다
9. 변화의 시발점: 회개
10. 선택의 자유: 인간은 의지적인 존재다
11. 인생의 희비를 느낌: 인간은 감정적인 존재다
3부 성숙을 향하여
12. 성숙의 증거: 사랑
13. 성숙의 본질: 의존성의 인식
결론 : 오직 한 길 예수
부록 : 역동 모델, 도덕 모델, 관계 모델의 장단점
인간 이해와 상담
로렌스 크랩 지음/윤종석 옮김
두란노/1996년 12월/330쪽/8,500원
서론 : 오직 한 길 예수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문제의 해결책은 심리적으로 복잡해진 문화가 요구해 오는 것보다 훨씬 간단할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프로이드의 정교한 이론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신기한 것이었지만, 오늘날 보통 사람들은 그런 복잡한 이론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인생의 가장 어렵고 심오한 문제들에 대해 이제 사람들은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해답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 안의 단순성’은 상담 분야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습니다. 아니 그 이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대부분의 심리학자들과 신학자들은 용케도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인간의 타락이 식욕 부진이나 우울증이나 동성애 문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또 어째서 이런 문제의 해답이 그리스도와 성경 안에 있다는 것인지 등의 주제에 대해 보다 실제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연구 모임은 지금껏 하나도 없었습니다. 심리학자들이 인간 정서 장애의 뿌리가 죄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또 신학자들이 학문과 실생활을 계속해서 분리한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사람들은 자신을 잠 못 이루게 하는 문제의 해답이 과연 있을까 의아해 할 것입니다.
이쯤 되면 문제를 가진 사람은 초자연적인 실체 대신 값싼 흥분을, 영원한 변화 대신 즉각적인 구제책을 찾음으로써 대충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의지한다는 것의 의미를 그저 피상적이고 왜곡된 이미지로만 가지게 되었습니다. 안연한 신뢰의 자리에는 감정적 흥분 추구가 들어섰고, 훈련된 인내보다는 기분에 들뜬 열광을 좇게 되었습니다.
예레미야는 당시의 얄팍한 종교 지도자들을 엄히 꾸짖고 있습니다. 그들은 백성이 중병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그저 가벼운 상처 정도로만 여기고 만사형통을 장담했습니다. 미확인된 질병의 근원을 파헤치지 못하는 처방은 참으로 해로운 것일 수 있습니다. 치명적인 중병 앞에서도 평안과 건강만 약속한 채 치료는 아예 딴전으로 돌려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인간 문제의 복잡성과 인간의 성장에는 시간과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을 거의 무시하는 그런 종류의 그리스도인 상담과는 어떠한 관계도 맺고 싶지 않습니다. 또한 성경 하나만으로 다 된다는 주장을 앞세우면서 말씀을 오해하는 오류를 범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 책을 쓰는 나의 의도는 여기 있습니다. 얄팍함이나 현실과의 유리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라는 단순하지만 아주 근본적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초를 놓는 것입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심리 장애라는 것이 하나님을 등진 삶의 추구에서 비롯된 죄성의 결과라는 사실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성경에 올바로 접근하는 법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성경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의 삶이 그 진리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게 됩니다. 나아가 정서 장애의 개념 정리와 치유에 가장 적합한 것이 성경의 진리라는 사실을 알고 그 적용에 대해서도 숙고하게 될 것입니다.
1부 성경의 충족성
무엇을 믿어야 할지 어떻게 아는가?
세상 사회든 그리스도인 공동체든 요즘은 성장과 온전함이라는 개념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문제는 어떻게 생겨나고,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 등에 대해 하나같이 다 자기 쪽 설명이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노도처럼 난무하는 개념들 속에서 분명한 방향 감각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믿어야 할지 결정하는 전략이 분명히 서 있어야 합니다.
어떤 상담 모델을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할 때, 그 모델을 사용함으로써 나타나는 결과만을 그 결정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그보다는 먼저, 어떤 개념이 진실된 것이며 사람을 궁극의 선으로 이끌어 주는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적확성과 진실성을 따지고 난 뒤의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옳고 진실되며 효과적인 것을 어떻게 규정해야 합니까?
지난 반세기에 걸쳐 하나의 독립 과학으로 자리잡게 된 심리학은 경험 있는 이들의 뛰어난 통찰을 조심스레 귀담아듣기 시작했습니다. 상담이나 정신 치료 같은 응용 분야에서 특히 그랬습니다. 프로이드나 아들러, 융과 같은 정신 분석가들이 내놓은 이론과 좀더 최근으로 와서 엘리스나 펄즈나 매슬로우 같은 심리학자의 이론은, 연구 자료의 엄격성에 있어서는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행동을 아주 탁월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사람을 돕는 일에 있어서도 매우 유용한 방법을 제시해 줍니다. 또한 아주 극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워너 어하드의 에스트(est : 심신 통일 훈련)나 일부 명상 기법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개념에 일단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그 누구도 증거를 묻지 않습니다. 직관적으로 옳아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한편 그리스도인 상담가들은 무엇을 믿어야 할지 결정할 때 이와는 전혀 다르게 접근합니다. 이들은 대개 성경에 비추어 자신의 개념을 평가하고, 자신의 견해가 성경이 가르치는 바와 같다면 그 신빙성을 주장하고, 위배된다면 그 개념은 거부합니다. 이처럼 상담에 관해 도대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바로 안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상담 개념들의 평가 기준을 정할 때는, 우선 어떤 대상에 대한 여러 의견을 습득하는 방법들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고금의 철학자들은 사람이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에는 직관, 이성, 경험 그리고 계시의 네 가지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만약 여기에 계시라는 기준과 기반이 없다면 다른 세 가지 길을 통해 지식을 습득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상담가가 지침으로 삼기에는 늘 부족한 것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직관을 따르려면 주관적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과거를 돌아볼 때 사람들은 잘못된 것에도 ‘확신’을 갖곤 했습니다. 이성주의를 따르려면 사고를 철저히 하든지, 나보다 훌륭한 다른 이의 생각에 의존하든지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사상가라 할지라도 저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경험주의를 따르려면 결과를 보아야 하지만 상담 이론들 치고 훌륭한 결과를 주장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상담 이론도 그 이론이 오히려 해로운 결과를 낳았던 끔찍한 과거를 가지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설사 결과가 나온다 해도, 그 결과들은 도덕적인 의미에서 건전한 것입니까? 경험주의는 이 문제에 답변할 수 없습니다.
확신의 자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직관이나 이성주의 또는 경험주의가 아닌 다른 무엇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남아 있는 한 가지, 계시입니다.
성경은 인간이 자기를 믿는 것을 경계한다
성경적 상담의 올바른 개념과 방법이 무엇인지를 결정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두 가지 핵심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경의 권위’이고 둘째는 ‘성경의 충족성’입니다. 우선 ‘성경의 권위’에 대해 논의해봅시다.
성경적 상담의 깊은 의미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연구 방식 중 ‘책 두 권 견해(the two-book view of revelation)'라는 것이 있습니다. 계시를 두 권의 책으로 이해한 이 견해는, 하나님은 자연(일반 계시: 과학)과 성경(특별 계시: 신학)이라는 두 권의 ’책‘을 쓰셨는데. 계시를 바로 알려면 이 두 가지를 다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과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는 존재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이해하려 할 때도 이 접근이 사용되곤 합니다. 사람들을 직접 관찰하여 그 결과로 나온 개념들을 모은 것을 ’심리학‘이라고 하고 성경을 연구하여 그 결과를 정리해 놓은 것을 ’신학‘이라고 부르는데, ’책 두 권 견해‘가 취하는 접근은 바로 심리학과 신학을 서로 보완적인 학문으로 통합하려는 접근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적 연구의 결론과 심리학적 연구의 결론이 서로 일치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책 두 권 견해’의 이론가들은 양측 결론이 모두 우리가 전적으로 확신할 수 있는 결론이 못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옳은 지적입니다. 심리학적 연구든 신학적인 연구든 거기에는 인간의 유한하고 타락된 마음이 작용하게 되므로, 우리 인간의 마음에 떠오르는 개념들 속에는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진리를 잘못 제시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성경 말씀 자체와 성경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다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과학적인 연구도 때로는 정확한 자연의 사실이 아니라 우리의 왜곡된 인식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남는 것은 불확실성뿐입니다. 성경으로도 과학으로도 해답을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됩니까? 책 두 권 방식만 계속 사용해 온 경우 성경적인 결론과 심리학적인 결론 사이의 불일치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개인적인 판단밖에 없습니다. 계시는 사실상 쓰레기나 다름없고 인간의 이성이 최종 권위가 되는 것입니다. 책 두 권 이론가들은 자신들이 계시를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불가피하게 이성주의와 경험주의로 되돌아감으로써 그 주장은 저절로 무효화되고 맙니다. 불확실성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의 기준은 아마 실용주의일 것입니다. 무엇이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인가에 영향을 받아 차후 행동을 결정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경험적 실용주의입니다.
이러한 이성주의와 실용주의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은 성경 연구 중에 얻는 결론들이 과학 연구 중에 얻는 결론들보다 우리의 이론 정립 과정에서 훨씬 비중 있는 내용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에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둘 다 오류의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 이유로, 우선 우리는 과학을 통해 얻어진 상담 모델보다는 성경의 기초 위에 세워진 상담 모델이 오류가 적으리라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내 주장의 요지로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당신을 계시해 주시는 목적과, 자연을 통해 계시해 주시는 목적은 서로 다릅니다. 하나님은 자연을 통해서는 당신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나타내 보이십니다. 사람들이 핑계치 못하고 창조주 앞에 무릎 꿇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통해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하십니다. 즉 성경을 통해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인간의 죄를 지적하시고,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알려 주시고, 그 해결책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성경은 생명을 얻는 길을 보여주는데, 상담의 궁극적인 목적도 바로 이것입니다. 여러 가지 문제들로 진정한 삶을 유린당하고 있는 이들이 문제를 극복하고 본래 창조주께서 주려 하셨던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상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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